입소청소년 사례

최재운(가명)

2020.06.18 - 현재

무서운 아버지를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되어준 쉼터

7살 부모님이 이혼을 하셔 그 이후는
아버지, 동생과 지내게 되면서
어머니를 본적이 없어 저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제게 엄한 분이셨고 
초등학교 들어가서는 저의 조그만 
실수에도 매를 드시며 폭언과 폭력이 
날로 심해졌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저는 너무 무서웠고 
집 계단으로 사람이 올라오는 소리만
들려도 아버지일까 두려움에 
매일 매일 떨곤 했습니다

아버지를 피해 집을 나와 길거리를
방황하던 시간들도 많아졌고 
붙잡혀 집으로 들어가면 
또 다시 아버지의 폭언과 
폭력에 시달리는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6학년 때 
방학숙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버지로부터 골프채로 맞아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가 되면서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 
아동양육시설로 보내졌습니다

시설에서의 생활이 저에게는 
적응하기 너무 힘들었고 
할머니 집으로 가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가지 못하고 결국 
쉼터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무서운 아버지를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되어준 쉼터

한번도 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진심
어리게 지도해주는 어른이 없었기에
저는 처음 쉼터에 선생님이 제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이야기 해 주셨을 때
부정적으로만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를 향한
선생님들의 마음이 느껴지면서
제 잘못된 행동이 보이기 시작했고
제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었던
우울과 분노의 감정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상담과 치료를
하면서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가게 되었고 모든 것이
부정적이고 적대적이었던
저의 모습에서 지금은 상대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고 배려 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하지만 저에게 지금의 모습들이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문제아로 늘 지적을 받으며 살던
제가 이젠 주변 사람들로부터
모범이 되는 사람으로 비춰지고
불려지는 것이 그저 행복했습니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극복하는
원동력이 된 쉼터 선생님들

어느 덧, 고등학생이 된 저는
쉼터에서 생활하며 받아온 
상담과 심리치료를 통해
아버지를 향한 원망과 분노
그리고 두려운 마음이 
많이 해소 되어 아버지와 갈등을
해결 하고자 선생님께 요청 드려
아버지께 연락을 드렸지만
아버지께서는 양육할 의사가
없다 하셨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말씀하셔서 순간 너무
다양한 감정에 마음이 복잡해졌고
모든 것이 원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쉼터에서 지내며
단련된 내면의 힘이 있어 그런지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선생님과 논의를 하여 이젠
아버지의 도움을 기다리지 않고
쉼터에서 자립을 준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가정으로 돌아갈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들로부터 
자유로워져 그런지 이전보다
제 삶에 더 많은 안정이 생겼습니다

자신이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어
품은 꿈 "사회복지사"

쉼터에서 선생님들과 함께한 
많은 시간들을 통해
제 삶의 많은 부분이 
다듬어졌습니다

하나 하나 설명하자면 
너무 많지만 그 모든 것이 
제 꿈(사회복지사)으로
대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과 시간을 보내며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 주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졌습니다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선생님들 모습을 지켜보며
많은 희생과 헌신을 감수
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열심히 공부해서
제가 목표하는 대학의 
사회복지학과로 진학하여

꼭 멋진 사회복지사가
되어 제가 받은 희생과 헌신을
다른 아이들에게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