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저는 같이 사시는 어머니를
제 친어머니로 알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여동생이 태어나고
저의 친어머니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저의 불행은시작 되었습니다
친어머니로 생각했던 어머니가
친어머니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나서
어머니께서 저에게 대해주시는 것이
좋게만 느껴지지 않았고 갈등이
점점 심해져 결국 친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친어머니랑 같이 살면 다시
행복해질 줄 알았지만 오랜 기간
떨어져 지내다 보니 서로를
이해하기 힘들었고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주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갈등을 거듭하다
중학교 2학년 때 저는 친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게 되었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 돼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할머니께
위로가 되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방을 어지럽히고
물건을 정리하지 않는 등
기본 생활이 되지 않는 문제로
할머니와 갈등이 생겼고 오히려
할머니를 더 힘들게 하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저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할머니를 보며 저만 사라진다면
할머니께서 행복해지실거라
생각하게 되었고 스스로 집을떠나
청소년쉼터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자유분방하게 살던 저에게
청소년쉼터 규칙들은 지키기가
너무 힘들어 아버지께 퇴소하고
싶은 마음을 호소하였지만
제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저의 존재를
거부하는 것 같아 세상에 홀로
버려진 것처럼 외롭기만 했습니다
그로 인해 아버지와 가족들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커져 갔고
이런 제 마음은 쉼터와 학교의
생활에도 영향을 주어 힘든
시간들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러던 중 학교 상담 시간
제 힘든 마음을 '죽고싶다'로
표현하게 되었고 심각하게
생각하신 선생님께서 아버지에게
연락을 하여 정신과 입원까지
하게 될 뻔하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힘든 저의 마음을
아버지께서 이해해주셔서
입원은 하지 않았고
이런 제 마음을 쉼터 선생님께
말씀드렸고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울했던
제 감정을 스스로 이겨 내려고
운동과 상담을 열심히 하였고
이런 노력을 선생님께서 아버지께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시면서
틀어졌던 아버지와 관계도 조금씩
회복하여 한 달에 한 번 아버지와
데이트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아버지와의 시간들이
어색하기만 했지만 시간이
거듭할 수록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아졌고 어려서부터 강압적이고
늘 자신의 생각만 강요한다고
생각하던 아버지가
저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하고 계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학교 부분에서 자퇴는
절대 안된다고 했던 아버지께서
저의 힘든 부분을 이해하고
함께 고민해 주시며
전학 갈 학교와 거주할 공간을
적극적으로 알아봐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경제적으로만 저에게 지원을
해주신다고 생각하며
섭섭함이 있었는데
자신이 아버지를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아
아버지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쉼터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현재 저는 퇴소하여 아버지가
일하시는 곳 근처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외롭고 힘든
순간이 있지만 이전과 달리
제 고민과 힘듦을 들어주시고
이해해주시려는 아버지가
옆에 계셔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가 가장 불행한
사람으로 생각하며
살아온 저에게 희망을 주고
가족의 사랑을 알게 도와준
쉼터선생님과 아버지 그리고
늘 손자 걱정뿐이신 할머니께
감사드립니다 ^^